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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3-27 19:57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법론] 2.고시·전문대학원 입시는 왜 변했는가?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790  
〈2〉고시·전문대학원 입시는 왜 변했는가?

21세기에 들어 성인 시험은 완전히 변했다. 행정·외무고등고시 1차시험은 PSAT(공직적격성시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LEET(법학적성시험), 의·치학전문대학원은 MEET, DEET(의학.치학 입문검사), 한의학대학은 KEET(한의학 교육입문검사, 2009년 시행), 약학대학은 PEET(약학 교육입문검사, 2010년 시행)이 도입되었다.

기존의 고등 고시가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었다면 새로 도입된 시험은 사고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과목이 5과목이고, 교재가 과목당 한권이라고 가정한다면, 기존고시는 5권에 있는 지식을 측정하였다. 5권을 이해하고, 암기해야 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시험은 다양한 영역에서 제시문을 선별하고, 충분한 정보와 지식을 문제에서 제공한다. 따라서 정보와 지식을 암기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정보와 지식이 많이 제공되다보니 통상 시험기간에 비해 문제 분량은 많다.

요즘 시험의 새로운 경향은

사고능력·문제해결 ‘중점’

왜 성인 시험들이 변했을까?

첫째, 정보와 지식을 찾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변했다. 과거에는 판례나 법령과 같은 정보를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따라서 실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지식량이 많아야 했다. 기존시험은 고급 공무원이나 법조인이 가져야 할 상당한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측정하고자 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과 확산으로 정보와 지식을 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대법원이나 헌법재판소 홈페이지에서 판례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법제처 홈페이지에서는 우리나라 모든 법령을 빨리 찾을 수 있다. 의학과 관련된 전문 지식도 웹에서 쉽게 검색해낼 수 있다. 따라서 정보나 지식을 알고 있느냐보다는 수많은 정보들을 걸러내고 유의미하게 가공해낼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새로운 시험은 이러한 현실에 맞게 판례, 법령, 고전 텍스트와 같은 정보와 지식을 제시문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다양한 정보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새로운 시험은 암기보다는 다양한 영역에 걸친 독서, 논리능력, 문제해결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지식의 가치가 변했다. 과거에는 세상의 변화가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지식의 효용성이 있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에서 사서삼경은 500년 동안 시험과목이자 교재였다.이렇게 변화가 더딘 사회에서는 지식을 알고 있느냐를 물어보는 문제가 나름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상이 너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지식의 효용성이 매우 짧다. 대학교 때 배운 지식도 사회에 나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효용성이 없는 지식으로 전락한다.

IMF사태, 최근 미국 금융위기, 기후변화, 북한핵문제, 한미FTA에 따른 시장변화 등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지식을 묻기 보다는 생각할 능력, 기존 지식을 이용하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변화된 시험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우리 현재 공부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황남기 / JLS 주니어 로스쿨 아카데미 대표

[불교신문 2494호/ 1월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