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제(結制)는 스님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재가의 불자들도 당연히 해야 합니다. 스님들과 같이 용맹정진은 할 수 없다 하더라도 환경과 여건을 따라 반드시 결제를 해야 합니다.”
12월5일 오후 2시 부산 동명불원에서 열린 ‘재가 동안거 수행’ 입재법회에서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스님은 법문을 통해 “위대한 깨달음을 얻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치열하게 수행하라”고 재가불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스님)와 불교신문(사장 성직스님)이 실시하는 ‘재가 동안거 수행’에는 해인정사, 선암사, 홍법사, 대광명사 등 부산 지역 22개 사찰에서 2000여명(12월5일 현재)의 재가불자가 동참해 수행에 대한 뜨거운 참여를 보이고 있다. 동참 사찰과 불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재가 동안거 수행’은 신도들이 가정, 학교, 직장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조계종부산연합회가 정진 문화의 확산을 위해 마련했다. 동명불원에서 봉행된 입재법회에는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지역 스님과 신도 등 500여 명이 대웅전을 가득 메웠다.
조계종부산연합회 사무총장 목종스님의 사회와 사무국장 정관스님의 집전으로 열린 입재법회에서 수진스님은 “참선, 간경, 염불, 참회 등 그 무엇을 하든 법제(法制)가 되면 오롯한 마음으로 법력(法力)에 따라 수행을 해야 한다”면서 “승속을 막론하고 궁극적 목적이 깨달음을 얻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데 있기 때문”이라고 설했다.이어 수진스님은 “그 목적을 위해 우리는 수행하고 결제 때는 더욱 오롯한 마음으로 정진하는 것”이라며 재가 동안거 수행에 동참한 불자들이 정진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동명불원 주지 화랑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그동안 나태하고 복을 바라는 기도에만 급급한 듯한 불자들의 일상을 바꾸어 수행을 통해 자각(自覺)의 성불과 이웃을 공경하고 그들과 사회를 정화해야 한다”면서 “대승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초발심을 발원하는 재가안거 동참 불자의 원이 성취되길 발원한다”고 밝혔다.
법문하는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스님.
화랑스님은 “매일의 수행으로 구순안거(九旬安居) 수행이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어 불국토를 건설하는데 모두 앞장서는 부산의 모범불자가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매서운 추위와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20여개 부산 지역 사찰에서 참여한 재가불자들은 갑오년 동안거 결제에 맞춰 더욱 수행과 정진에 매진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김복순(법명 혜안) 조계종부산연합회 신도회장은 동참 불자들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하며 입재법회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김복순 회장은 “90일 간의 저희 수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안거 기간 수행 대중은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의 제자임을 자각하고 일심 정진할 것”이라면서 “수행을 통해 삶 속에서 수행자 본연의 마음과 몸을 건강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동참자들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하는 김복순 조계종부산연합회 신도회장
입재법회에서 조계종부산연합회 사무총장 목종스님은 미리 나눠준 자료집에 정리해 놓은 동참 방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재가 동안거 수행’ 동참자들은 해당 사찰 주지스님을 통해 수행을 점검 받으며, 조계종부산연합회는 수행록을 제공하고, 원만하게 회향한 불자들에게는 인증서를 발행한다. 또한 동참자들은 동안거 기간에 참선(명상), 108 관음(아미타불, 석가모니불) 염송, 경전(경구, 진언)7독(송), 사경, 기도문(발원문) 염송 등 각자 근기에 맞는 수행법을 선택해 정진하게 된다.
재가불자들의 안거 수행은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를 비롯해 일부 사찰에서 시도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광역자치단체의 20여개 주요 사찰에서 2000여명의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일제히 안거 수행에 들어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계종부산연합회는 이번 ‘재가 동안거 수행’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매년 하안거와 동안거에 재가불자들의 안거 수행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은 “전국에서 불심(佛心)이 가장 깊다는 부산에서 ‘재가 안거 수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아주 의미가 큰 일”이라면서 “스님은 물론 재가불자들도 수행을 중심에 둔 문화가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나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불교신문은 조계종부산연합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부산 지역 사찰과 불자들의 ‘재가 동안거 수행’을 내년 3월5일 회향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도할 방침이다.
* ‘재가 동안거 수행’에 대한 상세한 안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조계종부산연합회’ 카페를 참조하면 된다. http://cafe.daum.net/bs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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