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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02 22:03
육조단경속 게송들
 글쓴이 : 원오사
조회 : 1,795  
◐  18. 어느 스님이 와서 와륜(臥輪) 선사의 게송이라고 하면서 외웠다.

와륜이 재주 있어 臥輪有伎倆

백 가지 생각 능히 끊었네 能斷百思想

경계를 대해도 마음 일지 않으니 對境心不起

나날이 깨달음 자라네 菩提日月長

조사께서 듣고 "이 게송은 마음자리를 밝히지 못한 것이다. 만약 이대로 행한다면 더욱 얽

히기만 할 것이니라." 하시고 한 게송을 보이셨다.

혜능은 재주 없어 慧能沒伎倆

백 가지 생각 끊지 않았네 不斷百思想

경계따라 마음 자주 일어나니 對境心數起

깨달음인들 어찌 자라랴 菩提作?長.

◐  19. ― 마음을 머물러 고요함을 관하는 그것이 병이요, 禪이 아니니 오래 앉아만 있는 것은 몸을 구속하는 것일 뿐 이치에 무슨 이익이 있으랴.

내 게송을 들으라.

살아서는 앉아서 눕지 못하고 生來坐不臥

죽어서는 누워서 앉지 못하니 死去臥不坐

한덩어리 냄새나는 뼈덩어리가 一具臭骨頭

어떻게 공과를 세우겠는가 何爲立功課

◐  20. ― 네 스승의 계·정·혜는 <대승인>을 맞이하는 것이요, 나의 계·정·혜는 <최상승인>을 맞이하는 것이다. 깨닫고 아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에 견해에 또한 더디고 빠른 것이 있나니 내가 말하는 것이 그것과 같은지 다른지 들어 보도록 하라. 내가 말하는 법은 자성을 떠나지 않으니 본체를 떠나서 법을 설하는 것은 그 이름이 <상설相說>이라, 언제나 자기 성품을 미혹하게 한다. 모름지기 일체 만법이 모두 자기 성품으로부터 일어나는 작용임을 알아라. 이것이 참된 <계·정·혜> 법이니라.

나의 게송을 들으라.

마음바탕에 잘못 없음이 자성의 계요 心地無非自性戒

마음바탕에 어리석음 없음이 자성의 지혜며 心地無痴自性慧

마음바탕에 어지러움 없음이 자성의 정이며 心地無亂自性定

늘지도 줄지도 않음이 자기의 금강이고 不增不減自金剛

몸이 가고 몸이 오는 것 본래 삼매이니라 身去身來本三昧

◐  21. 지성이 위 게송을 듣고 뉘우쳐 감사드리면서 한 게송을 바쳤다.

오온의 헛개비 몸 五蘊幻身

헛개비가 어찌 구경이리요 幻何究竟

그렇다고 진리를 따로 찾으면 廻趣眞如

법이 도리어 깨끗치 못하리 法還不淨

◐  22. 범부와 외도들이 <삿된 항상함 邪常>에 집착하고 모든 이승인이 <항상함>을 <덧없음>으로 알아서 여덟가지 뒤집힌 생각을 이루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열반요의교(涅槃了義敎) 가운데서 그들의 치우친 소견을 부수어 참된 항상함(眞常), 참된 즐거움(眞樂), 참 나(眞我),참된 깨끗함(眞淨)을 밝혀 말씀하셨거늘, 네가 이제 말만 따르고 뜻을 등져서 멸하여 영원히 다시 생겨나지 않는 무상〔斷滅無常〕과, 죽은 것과 같이 고정되어 아무런 변화도 없는항상함〔確定死常〕으로 부처님의 원묘하신 최후의 말씀을 잘못 알고 있으니 그러고서야

비록 천 번을 읽은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행창이 홀연히 크게 깨치고 게송을 지어 바쳤다.

덧없는 마음 지키기 때문에 因守無常心

부처님 늘 있는 성품을 말하셨네 佛說有常性

이것이 방편인줄 알지 못하면 不知方便者

봄 못속에 조약돌 줍는 격이리 猶春池拾礫

내 이제 아무 공도 들이지 않고 我今不施功

불성이 눈앞에 나타났으니 佛性而現前

스승께서 주심도 아니요 非師相授與

내 또한 얻은 바 없네 我亦無所得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이제 똑똑히 알았으니 마땅히 지철(志徹)이라 이름하라." 하시

니 지철이 절하고 감사드리며 물러갔다.